혼잡하고 왠지 모르게 차분하지 못하게만 여겨지던 열차 내부가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철도청은 새마을호 승객들이 기차여행을 하면서 뉴스와 영화 등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총 549량의 객차에 5대씩의 LCD 모니터와 좌석별 이어폰 수신설비를 설치키로 했다. 또 객차 출입문의 잦은 개폐로 겨울철 출입문 근처 좌석 승객이 추위를 느껴야했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올 겨울이 되기 전에 이들 좌석 아래 열풍기와 출입문 방풍시설도 각각 갖출 계획이다. 철도청은 또 21억원을 들여 68량의 새마을호 식당차 중 54량의 내부설비를 개선했으며 특히 식탁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2개씩의 의자가 있던 기존 4인석 구조 일부를 바(Bar)처럼 1인석으로 배치했고 나머지 차량들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개선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무궁화호 침대차도 하반기부터 침실 내부구조를 별도의 독립공간으로확보해 인터폰과 알람시계, 침실조명, 냉난방 조절기 등 편의시설을 갖추게 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비스룸 담배연기 배출을 위한 환기용량 증대작업과 객차 내 조명밝기 조절기능 및 좌석별 독서등 신설작업 등도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무궁화호의 경우 이미 전망이 좋도록 한 일체형 창문과 간접조명설비, 자기고장진단기능이 내장된 냉.난방시스템 등을 갖추고 지난해 선보인 신개념 일반객차를 비롯해 PC 객차, 바둑전용 객차, 어린이용 놀이방 객차, 스낵카, 카페 객차 등이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영서 객화차과장은 "지금까지 단순히 운송수단으로만 인식되던 열차에서 벗어나 생활의 한 부분인 열차로 고객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지속적인 고객 의견 수렴을 통해 불편한 사항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