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기아차직원들이 휴가비 등을 듬뿍 받아 홀가분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반면 대우차 사원들은 휴가비는 커녕 몇달치 상여금을 반납해야 할 처지여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차는 올해초 마련한 자구계획에 따라 직원상여금 250%를 삭감, 491억원의 현금수지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상여금과 7월 휴가비 명목의 상여금 50%를 지급하지 않은데 이어 이달 상여금도 주지 않을 방침이다. 연봉제가 시행되는 과장급 이상도 7월 봉급과 휴가비를 받지 못했다. 사무노위 등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말이 날 때까지 삭감을 보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자구계획 시행은 채권단 등과의 약속인 만큼 더이상 시행을 늦출 수 없다는 입장. 반면 최근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된 기아차 직원들은 휴가비 30만원과 생산만회격려금 70만원, 4-6월 소급분, 또 97년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반납했던 상여금 600% 가운데 50%를 한꺼번에 '봉투'로 받았다. 따라서 600%의 밀린 상여금 가운데 300%는 현대차에 인수될 당시, 또 100%는 올해초 각각 지급받아 앞으로 150%가 남아있고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경우 성과금으로 150%를 더 받을 예정이어서 두둑한 주머니 사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 앞서 현대.기아차는 직원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 6월 100만원씩의 격려금을 지급했으며 임금협상이 진행중인 현대차도 최근 25만원씩의 휴가비를 나눠줬다. 쌍용차도 휴가비는 별도로 주지 않았으나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면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한 100만원을 이달 상여금에서 선지급,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의 표정을 모처럼 밝게 했다. 한편 기아차는 기본급을 7.9%, 쌍용차는 통상급을 3.5% 인상하기로 했고 현대차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비해 대우차는 협상에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