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통한 생존이냐,불투명한 독자 생존이냐' GM이 대우자동차 매각 대금으로 7천6백억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하고 부평공장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대우차 매각 여부는 정부의 결단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낮은 가격에라도 팔든가 아니면 매각 결렬을 선언하고 독자생존을 준비하든가를 정부가 선택해야 할 전망이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협력업체와 대우차 근로자를 배려하기 위해 채권은행은 손해를 봐도 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헐값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정 총재는 "부평공장의 청산가치는 2조원이고 기업존속가치는 9백억원으로 청산가치가 더 높다"며 "경제 논리대로 청산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해 협상 여지를 남기고 있다. GM은 철저히 경제논리에 따라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게 협상단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업계 일각에서는 어차피 채권단이 13조원 정도 물려있는 상황이라면 1조2천억∼1조3천억원이냐 7천6백억원이냐 하는 것은 대세와 무관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평공장 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이 의견을 좁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국정부가 다른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신 GM은 부평공장을 몇년간 가동하고 이후 처리방향을 결정할 경우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관측이다. 다만 GM이 그 대가로 처리를 요구한 각종 선결조건을 정부가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 3차협상은 양측의 양보 가능한 선을 확인해보는 수준에서 마무리되고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최종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