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인터넷서점 모닝365(www.morning365.co.kr)의 김덕우 사장은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창업한지 1년도 안돼 회사를 정상권에 올려놓았다. "아침에 쇼핑하고 퇴근길에 찾아가는" 튀는 아이디어로 남다른 사업수완을 발휘한 결과이다. 모닝365의 강점은 독특한 물류시스템에 있다. "서울시내 40여개 지하철역에 포스트(물류거점)를 마련해놓고 싼값으로 재빨리 배송해주는 것"이 김 사장이 소개하는 급성장 비결이다. 대다수 인터넷서점들은 주문한지 2~3일 뒤에야 책을 배달해준다. 그러나 모닝365에서는 고객이 오전에 주문하면 퇴근길에 가까운 전철역에서 책을 찾아가게 한다. 배송비도 경쟁업체들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가정이나 직장으로 책을 배달할 경우 대개 2천원 안팎의 배송비를 받는데 모닝365는 그 절반만 요구한다. 특히 서울시내 40여개 지하철역에 있는 포스트에서 책을 찾아갈 경우엔 아예 배송비를 받지 않는다. 지하철노선을 물류망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는 김 사장이 오래전에 구상해둔 비장의 카드. 인터넷사업에 뛰어들기 한참 전인 지난 96년에 일찌감치 특허 출원을 해놓았다. 김 사장은 1993년에는 코스닥등록업체 우리기술을 창업해 고난도 감시제어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키워놓기도 했다. 그는 모닝365 창업 동기를 묻자 "인터넷서점이야말로 지하철 물류시스템과 인터넷을 접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닝365의 월평균 매출액은 벌써 8억원을 넘어섰다. 모닝365측은 금년말께면 지금의 3배가 넘는 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서점 사업에 뛰어든지 1년여만에 업계 정상 자리를 꿰차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당찬 포부이다. 김 사장은 신규회원 4명중 1명이 주변의 추천으로 가입한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다. 그만큼 네티즌들의 평판이 좋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닝365 게시판에선 배송지연 등에 대한 고객들의 불평 불만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다수 인터넷서점들이 고객들의 아우성을 견디지 못해 게시판을 없애버린 것과 대조적이다. 모닝365는 물류시스템상의 강점을 활용,틈새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작정이다. 오는 9월에는 배송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배송비를 달리 적용하는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주문한지 1시간안에 물건을 배달해주는 초특급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나아가 고객이 지정한 시간에 물건을 전해주는 맞춤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결국 합리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춘 전자상거래업체가 강자로 살아남을 것"이라며 "서적 CD 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으로 사업 역량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