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객의 단순한 거래실적보다 실질적인 수익을 주는지 여부에 따라 대고객 서비스를 차등화하는 마케팅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대출이나 예금을 주거래은행을 통해 집중하는 것이 각종 우대서비스를 받는 데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 조흥은행은 31일 수익성 기여도에 따라 고객을 전면 재분류한 '프리미엄서비스'라는 우수고객 마케팅을 오는 10월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기존의 거래실적에 따른 단골고객제를 없애는 대신 수익기여액이 40만원 이상이거나 예금이나 대출금 평균잔액이 5천만원 이상인 고객은 골드회원으로, 수익기여액이 1백20만원 이상이거나 예대평잔이 1억원 이상인 고객은 플래티늄회원으로 분류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이렇게 선정된 우수고객에게는 신용카드 이용 및 대출금리를 우대하고 최고 2천만원까지 신용으로 돈을 빌려주기로 했다. 인터넷 신용대출한도도 기존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고객수익성 평가를 의뢰한 결과 1백2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주는 최우수고객 15만명(전체 고객중 1.8%)이 은행 전체수익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은 70만여명에 달한다"며 "은행에 이익을 주는 고객들을 집중관리해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은행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