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예기치 못한 엔화 약세로 인해 오름세로 마감했다. 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는다는 월말 요인은 그다지 반영되지 못했다. 수출 부진 등으로 무역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오른 1,303.50원에 마감했다. 월말이라는 요인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환율은 달러/엔이 지난주 말보다 1엔이상 튀어오른 것에 반응했다. 그러나 원화는 엔화에 비해 약세 정도는 덜해 안정된 면모를 보였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달러매수가 뜸해지며 조금씩 아래로 밀려 1,300/1301.5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낮은 1,298원으로 한 주를 열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6.5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1,297원선으로 한동안 거래되다가 달러/엔이 반등하자 10시 18분경 1,301원을 기록, 지난 금요일 마감가 대비 오름세로 전환한 뒤 21분경에는 1,302원까지 올랐다. 한동안 지난 금요일 마감가를 축으로 좌우왕복하던 환율은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자 이를 따르며 11시 52분 1,302.3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301.8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01.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탐색전을 벌인 뒤 달러매도초과(숏)상태였던 참가자들이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자 1시 41분경 1,302.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로 1,302원선에서 주로 거래되던 환율은 다시 오름세를 키워 2시 11분경 이날 고점인 1,304.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저지되고 매수세가 뜸해지자 1,302∼1,303원선에서 거닐었다. 국내 증시에서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은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22억원, 8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장중 고점은 1,304.30원, 저점은 1,296.5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7.80원에 달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