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고점 경신에 나서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달러매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에 더듬이를 세우고 있는 가운데 위쪽으로 더 열린 흐름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2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원 오른 1,303.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01.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301.60∼1,301.90원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오름폭을 키워 1시 41분경 1,302.5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주로 1,302원선에서 주로 거래되다가 다시 오름세를 키워 2시 1분경 1,303.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달러/엔의 오름세가 만만치 않아 팔자(숏)플레이에 나서기엔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 시중포지션은 네고물량이 조금씩 공급돼 조금 모자란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보다 수위를 다소 높여 이 시각 현재 124.72엔을 기록중이다. 오전중 일본의 6월 산업생산이 4개월째 하락한 것을 빌미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달러/엔은 한때 124.90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저항선인 124.80엔을 돌파하고 닛케이지수의 약세가 깊어지면 125엔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고이즈미 개혁이 힘을 얻어 단기적으로 일본 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인식도 달러/엔 오름세를 함께 조장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닛케이지수 하락에 따른 엔화 약세 등으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매수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주식 순매수규모를 키워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37억원, 56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에 비해 오름폭은 떨어지는 감은 있으나 장 전반적으로 사자세가 강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달러/엔의 추가 상승없이 위쪽으로 향하긴 어려워 많이 올라가면 1,303∼1,304원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엔화 약세에 비해 원화는 약세 정도가 크지 않으며 네고물량도 조금씩 나오면서 시중포지션은 많이 채워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