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0원대에 진입해 하락 출발했으나 달러/엔 환율 반등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는 환율의 하향 움직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1억달러 이상의 물량이 공급될 것이란 루머가 시장에 돌고 있다. 월말이라는 점을 감안, 수급에 의해 하향 안정화된 장세가 예상되나 달러/엔의 반등여부가 조심스레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월말이라는 수급상황을 반영하고 달러/엔 동향을 살피면서 오전 10시 7분 현재 전날보다 1.40원 내린 1,299.4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00/1301.5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해 지난 금요일보다 2.80원 낮은 1,298원으로 한 주를 열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296.5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소폭 되올라 1,297원선에서 거닐고 있으나 달러/엔의 반등이 이뤄지면서 10시 4분경 1,299.50원까지 낙폭을 줄인 뒤 1,299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124.49엔에 마친 이후 29일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고이즈미 개혁'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23.30엔대로 내려왔으나 닛케이지수 약세로 반등, 이 시각 현재 123.86엔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째 주식 순매수세를 이으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226억원, 4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억달러 이상의 매물이 대기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아래쪽으로 테스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상승이 환율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이라며 "좁게는 1,295∼1,298원, 넓게는 1,292∼1,3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닛케이지수의 약세 등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이 1,297원을 지지선으로 형성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바이백이 나오면 1,300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범위는 1,296∼1,302원"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