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본격적인 휴가철의 도래와 함께 큰 이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 네고장이 예고돼 있지만 기타 뚜렷한 변수가 없다. 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 어떻게 증식할 것인지에 관심을 둘 필요는 있다.

달러/엔 환율과의 동거생활도 미지근해졌으며 국제금융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번주는 박스권이 소폭 내려앉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292∼1,305원이 환율의 이동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은 희석되고 있어 무게중심은 아래쪽으로 향해 있다.

◆ 꺾여버린 사자(롱)마인드 = 지난주 초만해도 두달여 이상을 지켜온 1,290∼1,310원의 박스권을 뚫는 균열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팽배했다. 지난 24일 장중 환율은 1,314.50원까지 올라 기대감을 충족시킬 듯 했으나 역외매도세와 예상치 않은 은행권의 달러되팔기가 연 이어지면서 26일에는 열하루만에 1,200원대에 진입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보유물량을 크게 털어냈으며 달러 매수에 대한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시장에는 달러 매수를 자극하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다. 달러/엔의 상승세도 주춤한데다 미국의 달러 강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통화도 절상 분위기를 띠고 있는 등 국제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고 있다.

역외세력도 최근 매수쪽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않고 있어 매수 주체가 강하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따라주고 있으나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수급상으로 주초는 월말이라는 요인으로 달러공급이 우세를 보일 것이나 주후반은 월초 결제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달 수출도 크게 좋지 않아 무역수지 흑자폭이 1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으로 달러 공급은 원활치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전통적으로 네고를 많이 하는 네고은행인데 최근 출회하는 물량이 많지 않다"며 "7∼8월이 전통적으로 수출이 많지 않은 계절이라지만 확실히 수출부진이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121억달러에 달하는 거주자 외화예금 등을 통해 달러공급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다.

◆ 엉거주춤한 미 달러화 = 지난주 말 미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보다 낮은 0.7% 증가에 그쳤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늦춰지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주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국제 외환시장은 '강한 달러'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더듬이를 세우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달러/엔 환율이 달러 강세에 대한 시장의 견해를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영향력 범위내 편입돼 있다.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미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발언에 의해 힘을 잃기 시작한 달러화는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혼선이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게 했다.

부시 대통령과 오닐 재무장관간에 달러화에 대한 발언을 놓고 시장은 쉽사리 판단은 내리지 않고 있으나 어떤 변화의 기운을 감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을 따라 발걸음을 맞춰온 달러화가 미국 경제의 회복과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성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의문점이 있지만 달러화가 쉽게 약세로 갈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달러화의 약세가 미국에 투자한 자금을 내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역외세력도 이같은 달러화의 변화를 반영해 매도쪽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인 바 있어 환율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매수주체로서의 입지는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매수세력이 나타나려면 달러/엔이 오르거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여야 한다"며 "역외에서도 롱플레이를 멈추고 털어냈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둠으로써 오름세를 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달러/엔은 124엔을 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설명.

계절적으로 변동이 많은 시기는 아니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다시 이동폭이 커질 수 있는 에너지는 축적되고 있는 셈이다. 수면아래 잠복해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나 대우차 등은 언제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표] 은행권 딜러 환율전망치 (2001. 7. 30∼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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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  러      전망치  전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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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김병돈과장   1,290∼1,305  7. 28
보스톤  김영천지배인  1,290∼1,310  7. 27
BNP   김종수부장   1,295∼1,305  7. 27
제일은행 류동락과장   1,290∼1,310  7. 28
기업은행 박상배대리   1,293∼1,303  7. 28
한빛은행 박시완대리   1,293∼1,310  7. 28
BOA   송화성지배인  1,290∼1,310  7. 27
스탠다드 양호선부장   1,290∼1,305  7. 27
HSBC  이주호부장   1,285∼1,305  7. 27
체이스  이성희부지점장 1,295∼1,305  7. 27
농협   이진우차장   1,288∼1,305  7. 28
국민은행 이창영과장   1,295∼1,305  7. 28
아랍은행 정운갑지배인  1,290∼1,305  7. 27
ABN암로 윤종원차장  1,292∼1,310  7. 27
주택은행 조성익대리   1,295∼1,31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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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위: 원)
** 전망치는 소속기관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닌 개인 의견임.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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