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30일부터 셔틀버스 운행이 금지된 이후 백화점이나 할인점 매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상인들의 장사를 돕기위한 법적 규제가 거꾸로 유통기업들을 도와주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29일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가양점,산본점등 2개 점포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12.1% 늘어났다고 밝혔다. 가양점과 산본점의 25일간 매출은 각각 1백62억원과 1백36억원.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도 지난 1일과 6일에 시작해 17일간 지속했던 여름 세일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16~25% 늘어났다. 유통업계에선 이같은 매출 증가가 1인당 구매액(객단가)이 늘어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객단가가 크게 늘어나 고객수 감소를 상쇄했다는 것이다. 롯데 마그넷은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수도권 11개 점포의 객단가가 평균 5만1천3백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 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올해 세일기간 평균 객단가가 8만5백원으로 지난해 세일기간에 비해 23.7% 증가했다. 셔틀버스가 안다니자 고객성향도 달라졌다. 낮시간 고객이 줄고 저녁 시간과 주말에 자가용을 몰고오는 고객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엔 이번 여름세일동안 하루평균 6천5백대의 자동차가 주차,지난 4월 봄 세일때보다 14% 정도 늘었다. 이마트 가양점의 경우 주말 평균 9천대의 주차대수가 이달들어 1만1천대로 20%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금지로 대형 점포들은 경비절감과 객단가 상승이란 이중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고객들의 쇼핑행태도 가족단위의 목적구매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