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 베끼기 병폐가 여전해 대책마련이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서 롯데제과, 빙그레, 제일제당, 풀무원, 동원F&B, 동양제과, 롯데칠성 등 주요식품업체들 사이에 서로 자사제품을 상대방이 베꼈다는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다. 제과시장에서는 지난 3월 롯데제과가 아이스크림 '월드콘'을 빙그레가 모방해 '메타콘'이라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주장하면서 양측 사이에 비난전이 한동안 계속됐다. 또 비슷한 시기 롯데제과와 동양제과 사이에 자일리톨껌과 초코파이를 둘러싸고법정공방전이 벌어졌다. 초코파이 용어와 관련해 동양제과는 이 명칭이 고유명사라며 롯데를 상대로 법원에 용어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당했다. 이에 맞서 롯데는 자일리톨껌을 동양제과가 모방해 제품을 내놓은데다 비방광고를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 결국 동양제과가 시정명령을 받도록 했다. 면류시장에서도 지난 4월 제일제당이 풀무원을 상대로 냉면과 비빔생면 등의 제품을 모방했다고 비난하면서 한동안 전운이 감돌았다. 주류시장에서도 영국의 얼라이드도멕이 위스키 '발렌타인스'를 롯데칠성음료가모방해 '스카치블루'를 시판하고 있다며 상표와 도안의 변경을 요구하는 경고서한을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동원F&B와 웅진식품도 최근 초록사이다의 상표 문제를 놓고 법정공방까지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제품 베끼기 현상은 식품업계의 오래된 병폐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