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코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26일 "하반기중 실물경제가 추가로 악화되는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한국은행이 콜금리의 추가인하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 소장은 또 "한국경제는 현재 시장중심 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한국이 외환위기를 다시 겪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코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경제는 현재 구조조정의 과정에 있다"면서 "은행이 기업에 자금을 빌려 줄 때 규율이 강화되고 자본시장에서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과 관련,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높고 단기 외채가 많지 않으며 환율이 고정되지 않아 투기자본의 공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위기 재발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정책을 결정할 때는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실물경제 악화 등 두가지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 경제가 좀더 악화되는 징후가 나타나면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정부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회계 정비와 감독시스템 마련 등 시장의 하부구조를 갖추는 작업을 좀더 빨리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 "올 상반기중더욱 과감한 재정의 조기집행을 추진했더라면 경기하강을 완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GDP 1%의 재정흑자와 올해 추경을 포함한 1%의 재정적자폭을 합해 이미 GDP대비 2%정도의 재정규모가 경기진작을 위해 투입되는 만큼 추가로재정적자를 확대해 경기부양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기업들의 부채가 너무 많아 결국 금융부문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생존가능성이 없는 기업이 살아남을 경우 건전한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시장주도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이닉스반도체등에 대한 처리를 볼 때 구조조정이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