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벤처투자는 그저 유행을 따르는 게 아니라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벤처투자는 기존 사업 강화와 신모델 개발에 필수적인 조치다" 최태원 SK㈜ 회장은 한국벤처기업협회 주관으로 25일 제주도에서 개막된 '벤처기업 CEO(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 참석,'대기업의 벤처전략 및 협력모델'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세계적인 환경변화의 속성과 방향은 기업의 새로운 생존 및 성장전략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벤처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환경변화의 특징으로 △급격한 글로벌 마켓화 △디지털 기술혁명 △소비자 욕구의 다양화 등을 꼽았다. 최 회장은 대기업의 벤처투자 목적에 대해 "대기업의 벤처투자를 통해 외부자원을 투입함으로써 한계가 예상되는 기존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99년말부터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를 중심으로 1백40여개의 기업에 약 1천5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SK의 벤처투자 전략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고 SK관계자는 전했다. 최 회장은 또 "SK는 벤처에 대한 투자와 제휴 및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달성하는 한편 벤처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SK의 또다른 벤처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신경제의 대안으로 제시된 벤처업계가 최근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것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와 단기 업적주의 및 실질적인 육성책의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불안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선 자금력과 기업 인프라 및 브랜드력등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과 제휴가 벤처기업 입장에선 필수적인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주병 기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