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여건의 호전이 환율을 한때 1,310원까지 끌어내렸다. 추가 상승의 기운이 꺾인 가운데 조정의 기운이 완연하다. 그러나 1,310원에 대한 지지력도 만만치 않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2분 현재 전날보다 1원 오른 1,310.30원이다. 오전장 중반부터 상승탄력이 꺾인 환율은 국내 주가가 상승세로 반등하고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저지되면서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다. 달러매수초과(롱)상태였던 참가자들이 달러되팔기(롱스탑)에 나선 것이 환율 오름폭 축소에 크게 기여했다. 업체 물량 공급 등으로 사자(롱)플레이를 접은 참가자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사자(롱)마인드가 돌변한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시장 여건은 아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124.40엔대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반락, 이 시각 현재 124.24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 마감가인 124.42엔보다 소폭 내려않은 상태. 결제수요가 1,310원선 초반에서 버티며 환율 하락을 막을 기세이긴 하나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이뤄진다면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9일 1,875억원을 기록한 이래 10거래일만에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틀째 주식 순매도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74억원, 20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틀후 역송금 수요로 환율 상승에 기여할 전망.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추가 하락의 여지는 여전히 남겨 놓고 있는 반면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고 있는 딜러들도 있다"며 "시장 주변 여건은 조금 호전될 기미도 있고 1,295∼1,315원의 박스권을 깨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전중 1,313원 이상에서 1,000∼2,000단위로 업체들이 보유물량을 턴 것이 오후들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롱스탑이 적극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10원선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버티고 있고 숏커버가 있어 1,310원이 깨지긴 쉽지 않다"이라며 "물량 공급과 이월 물량 소유 여부가 관건이며 남은 시간 1,309∼1,312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높은 1,313.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면서 한동안 1,312원선에서 움직였다. 이후 환율은 1,311원선으로 범위를 내려 기웃거리다가 주가 반등, 달러/엔 소폭 하락 등을 배경으로 2시 35분경 1,310.70원으로 낮췄다. 한동안 1,311원 언저리에서 들락날락 거리던 환율은 아래쪽으로 급경사를 타며 3시 17분경 1,31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1,31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