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대종합상사 카이로 지사의 현지채용 직원이 현대자동차와 상선, 건설, 중공업 등 현대 관련사들을 무차별 공격, 현대 선박이 체포되고 현대차의 수입이 일시 금지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무사데크 사베트(48)라는 이 이집트인은 지난해 이집트에 입항한 현대선박을 두차례 체포한데 이어 또다시 현대선박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며 안전상의 결함을 이유로 이집트에 판매된 모든 현대차의 리콜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이집트인은 또 현대상용차 판매를 일시 대행했던 현지 회사를 통해 수 백만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하는 등 현대 관련사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종합상사는 지난해 이 이집트인의 투서로 세무조사를 받은뒤 220만달러의 세금과 벌금을 추징당한뒤 이에 대한 항의로 카이로 지사를 폐쇄했다. 지난 99년 현대상사로부터 해고된 이 이집트인은 현대가 자신을 부당해고 했다며 이집트 법원에 800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대도 1천만달러손해배상 청구 맞소송을 내는 등 양측간에 모두 7건의 소송이 진행중이다. 이 이집트인은 현지 법원으로부터 현대 선박 체포 명령을 받아 지난해 3월과 9월 두차례에 걸쳐 수에즈운하 입구 포트사이드항에 입항한 현대상선 소속 선박을 체포했으며 조만간 현대선박을 다시 체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현대 소유 선박들은 약 4만달러의 예치금을 내고 풀려났으나 현대 선박의 억류로 다른 배들이 인근 다미에타항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현대측은 200여만달러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집트인은 또 현대건설의 공사대금 압류를 신청하고 현대중공업이 납품한 설비가 불량품이라는 등의 음해로 현대 관련사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 이집트인은 특히 올들어 공격범위를 현대자동차로 확대해 `현대차는 달리는 살인기계'라는 이유로 이집트 정부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수입 금지를 요구,지난 3월중순부터 6월중순까지 약 3개월간 현대차의 통관이 금지됐다. 이집트 정부는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벌인뒤 현대차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현대상용차 수입을 일시 대행했던 아부 갈리사는 현대차의 결함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집트인은 현대차 음해 사이트까지 만들어 현대가 이집트 등 제3세계 국가에 판매한 200여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하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법정에 세울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이집트인은 또 최근엔 `한국 정부의 관료들이 부패했다', `반한주의(anti-Koreanism)가 확산될 것'이라는 등의 비방도 서슴지 않아 정부 차원의 대응이 불가피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