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점포별 실적평가에서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여성 지점장이 대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 부평금호타운지점 유희숙(41) 지점장. 그는 지난 상반기중 대출 5백44억원, 예금은 1백9억원을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이익도 7억3천만원이나 남겨 목표보다 2백40% 초과 달성했다. 특히 가계대출은 작년말보다 1백20%나 늘려 신한은행 3백10개 점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유 지점장이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은 고객을 찾아 발로 뛰는 '악착 영업'을 했기 때문. 특히 집을 산 사람이 계약 결제일에 잔금을 은행 대출로 치를 수 있도록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주택담보대출을 해주는 서비스가 주효했다. 그는 "집을 살 때 대개 잔금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착안해 소유권 이전과 동시에 새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줬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더구나 점포 주변에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많아 잔금 대출 수요가 많았던게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 지점장은 주택담보 잔금 대출을 위해 부평지역 1백50여개 부동산중개업소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들로부터 잔금 대출을 원하는 고객들을 소개받으면 직원이 현장에 나가 즉석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벌였다. 이런 식의 영업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자 주변의 다른 은행들도 똑같은 대출 서비스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직원들과 더욱 노력해 영업실적 대상을 한번 더 받고 싶다"는 유 지점장은 이번에 받은 상금도 업무제휴를 맺은 부동산중개업소에 수박을 돌리는데 쓸 계획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