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호텔과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 대다수 대형 건물들이 정부의 여름철 실내온도 권장 기준을 무시하고 에너지를 과다 소비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YMCA, 부산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부산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 16일부터 4일간 부산지역 관공서와 호텔, 백화점 등 145곳에 대한 실내온도 조사결과 동사무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정부 권장온도(26-28℃)를 무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기간중 온도가 가장 낮은 곳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19곳으로 평균 23.86℃비식품코너)로 나타났으며 다음온 호텔 7곳이 평균 23.54℃, 금융기관 20곳이 24.26℃, 패스트푸드점 19곳이 24.31℃ 순으로 측정됐다. 시내 5개 경찰서도 평균 온도가 24.98℃를 기록했으며 시청과 구.군청, 법원 등의 평균 온도도 평균 25.77℃로 정부 권장 온도보다 낮았다. 조사대상 건물중 동사무소만 정부 권장온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43곳의 평균온도가 26.5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관공서의 경우 대체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T할인점의 경우 화장지코너의 온도가 22.1℃였으며 A할인점 의류코너는 21.35℃의 실내온도를 유지하는 등 유통업체의 에너지 낭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패스트푸드점과 금융기관의 경우 실내.외 온도차가 최고 10℃까지 났으며 선풍기를 에어컨과 함게 사용하고 있는 곳은 각각 19곳과 20곳중 1곳씩에 불과했다. 특히 상당수 호텔의 경우 커피숍보다 로비가 더 온도가 낮았으며 종업원들이 긴팔 정장을 입고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여서 에너지낭비가 가장 심하다고 에너지연대는 지적했다. 에너지연대는 대형건물에 대한 조사결과 대부분이 선풍기 없이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에너지 낭비가 심각하다고 보고 24일 오후 2시 현대백화점 부산점앞에서 실내온도 1℃올리기 운동과 함께 안티에너컨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박창수기자 swi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