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동 < 인젠 대표이사 bdlim@inzen.com > 인터넷 위기론에 있어서 그 대표적인 모델 중 하나가 인터넷 콘텐츠 사업이다. 위기론을 펴는 사람들의 주장은 인터넷 콘텐츠는 초기에 기대했던 것 이하의 정보를 보여주며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는 방법도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또한 콘텐츠 사업체들이 하나 둘씩 경영난을 겪는 현실도 이들 위기론을 뒷받침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터넷 붐이 일면서 지식화·정보화의 물결을 인터넷이 열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힘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중요한 착오에 빠지는 것이다. 물론 정보는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는 정보일 뿐이다. 그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이를 정리,정보들의 개연성을 유추해 낸다면 그것은 정보에서 지식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또한 모든 정보가 지식의 바탕이 되는 것도 아니다. 잡다한 정보,핵심에서 벗어난 정보는 오히려 본질을 파악하는데 장애가 될 뿐이다. 인터넷 콘텐츠 업체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를 다시 파악해 보아야 한다. 그 정보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이용자에게 그들의 정보가 지식으로 도달하도록 도와 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질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문제다. 이제는 인터넷이 본질이 아니라 사람과 내용이 본질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위치에서 보다 질 높은 정보를 보유할 수 있게 만든다. 백과사전은 사전일 뿐이다. 백과사전이 지니고 있는 모든 사전적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우리는 오히려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소식이나 정보에 대해 문외한인 경우를 볼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전문가들이 마음의 동요를 느끼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문제들의 본질적인 핵심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보의 양보다는 얼마만큼 핵심을 파악해 자신의 것으로 지식화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