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 진전을 배경으로 상승세를 탔다.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반응하는 흐름이었으며 시장의 불안심리도 여전함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많이 올라서긴 했으나 오후에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면 1,310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70원 오른 1,309.30원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 막판 달러/엔 상승 등으로 1,309원선으로 올라섰다. 개장초 잠시 내림세를 보였던 환율은 국내외 증시 하락세, 달러/엔 변동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로 전환했다. 달러/엔의 동향에 따라 매수세의 강약이 조절됐다. 오후에는 달러/엔 흐름에 좌우되는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엔이 정체될 경우 수급에 의해 움직이게 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 공급이 별로 없어 포지션이 부족한 것이 달러/엔 상승과 맞물려 위쪽으로 올라섰다"며 "오후에도 물량이 쉽게 채워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위쪽으로 1,310∼1,311원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초 달러/엔이 약하다가 반등하면서 이를 따랐다"며 "예상보다 많이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엔이 123.50엔을 테스트하게 되면 1,310원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310원 이상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123엔대로 반등했다. 달러/원의 오름세를 주도한 요인. 달러/엔은 지난주 말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G7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지속적인 구조조정 의지를 밝히고 G7의 지지표명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여 122.96엔에 마감했다. 그러나 일요일 미국 폴 오닐 재무장관이 그동안의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달러강세는 국가간 이해를 최대한 반영한 것이라는 발언이 달러화 강세를 유도했다. 오닐 장관은 또 하반기 경기회복을 확신하며 강한 달러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달러 강세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6월중 무역흑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1% 하락한 7,617억엔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엔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조선경기 둔화로 하락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이날 "환율 정책에 변함이 없다"며 "G8 정상회담이후 금융시장의 움직임이 다소 과도하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123.58엔까지 올랐으나 소폭 되밀려 123.40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수세를 보이다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업체도 불안심리를 안고 있는 가운데 결제수요가 많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2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6억원, 3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19일의 순매도분 516억원의 역송금수요로 등장했으나 환율에 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 금요일 매수 우위에서 다시 방향을 틀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낮은 1,305원에 한 주를 열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1,303/1,305원에 마감한 것을 개장초 달러/엔 반등으로 크게 반영하지 못했다. 개장 직후 내림세를 타던 환율은 1,305원까지 저점을 내렸으나 달러/엔 반등과 역외매수세로 오름세로 전환한 뒤 10시 3분경 1,309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1,307∼1,308원선에서 거래되다가 달러/엔이 123.40엔대로 소폭 되오르자 1,309.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