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고객마케팅이 '극세분화'되고 있다. 연령이나 직종 소득규모에 따른 차별화전략은 물론 특정지역 생활권에 속한 사람들만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것. 한빛은행은 23일 수도권 신도시인 경기도 분당 생활권을 이용하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로얄아젤리아 모아카드'라는 특화상품을 내놓는다. 이 신용카드는 분당생활권인 경기도 성남시 용인시 광주시 지역에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가격할인 등 특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예컨대 이 지역내에 있는 현대정유 주유소를 이용, 휘발유를 넣을 땐 ℓ당 40원의 할인혜택이 있다. 또 지역내 영화관을 들어갈 때도 월 2회 1천원씩 할인을 받는다. 음식점 의류업체 미용실 등에서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5~10% 할인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이같은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가맹점만 2백여개에 달한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지역내 주민이나 이 곳에 직장이 있는 고객을 마케팅 대상으로 선정해 특화된 상품을 개발한 것"이라며 "이 상품으로 5만여명의 회원을 새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앞으로도 경기도 일산 등의 주민을 타깃으로 삼는 특화된 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한빛은행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연령이나 직종 거래형태 등에 따른 특화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노년층을 겨냥한 실버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 은행은 연금생활을 원하는 6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1천만원 이상을 맡기면 일정 기간 연금을 탈 수 있는 '즉시연금식 신노후연금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또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연금식으로 받을 수 있는 'OK연금모기지론'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여성전용카드인 '레이디 플러스 카드'를, 하나은행은 해외여행자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011,017휴대폰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5백만원까지 빌려주고 있기도 하다. 금융계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상품은 모든 고객이 똑같은 서비스를 받는 획일적인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며 "앞으로 마케팅 범위를 더욱 좁혀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는 하는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