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중고차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가기간에 앞서 RV차량 등 피서 떠나기에 좋은 차량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중고차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대부분의 차량이 강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싼타페 카니발 등 일부 인기차종의 경우 가격이 전달보다 최고 50만원이상 올랐다. 이같은 강세는 이달들어서도 계속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들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계절적 요인탓에 중고차값이 많이 올랐지만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새 지방세법에 따라 자동차세가 중고차에 유리하게 적용되면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선 중고차 매매상사들도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고객 끌어들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기 차종=RV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승용차에 비해 유지비가 싸게 먹히는데다 실내가 넓어 캠핑용으로 사용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2000년식 7인승짜리 싼파페(4WD)의 경우 지난달 전달보다 50만원 상승한 1천6백만원에,2000년식 9인승 트라제XG(디젤 GLS)는 50만원이 뛴 1천5백만원에 거래됐다. 5인승 갤로퍼2MT인터큘러 슈퍼는 전품목의 가격이 10만원씩 상승,2000년식의 경우 1천3백40만원에 판매됐다. 기아차의 경우 대부분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2001년식 7인승 카렌스2.0은 전달과 같은 1천2백50만원에 팔렸다. 소형차종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강보합세를 보였다. 99년식 티뷰론 터뷸런스2.0DOHC(R타입)는 전달과 같은 1천40만원에,2000년식 아반떼XD1.5GLS(린번)는 8백만원에 거래됐다. 이들 차종의 강세는 이달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조합의 김령지 과장은 "일부 차종의 경우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들 차종의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상사들 마케팅 강화=휴가철 특수를 맞아 장한평 등에 위치한 일선 중고차 매매상사들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실내전시장을 마련하는 상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내전시장의 경우 시원한 에어컨 바람속에서 호객꾼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장한평이나 영등포 일대의 중고차 매매시장에서는 실내전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실내전시장을 마련한 장한평의 한 관계자는 "입소문 때문에 이곳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며 "초기 투자비는 많이 들어갔지만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고객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조합의 경우 소속 자동차 매매상사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대해 "KU(Korea Used Car의 약자)"라는 글자가 새겨진 커버를 씌우고 이 차량에 대해서는 조합이 직접 품질을 보증해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