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상업어음제도의 폐단 해소와 상거래때 현금 결제 확대를 위해 도입한 '기업구매자금 대출'과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이 은행과 기업의 호응으로 크게 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 대구지점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구매기업이 자금을 대출받아 납품업체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새로운 금융 결제수단으로 '기업구매자금 대출' 제도를 지난해 5월 도입해 시행중이다. 이 결과 지난 5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예금은행의 기업구매자금 대출 잔액은 3천641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의 2천78억원보다 75.2%인 1천563억원이 증가했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기업구매자금 대출이 월 평균 331억원씩 증가하면서 상업어음을 점차 대체하고 있다. 이는 상업어음 할인 잔액에 대한 기업구매자금 대출의 비중이 5월말 현재 25.5%에 달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역 예금은행의 상업어음 할인 잔액은 5월말 현재 1조4천111억원으로 2000년말보다 3천125억원(18.1%)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구매자금 대출이 확산되는 것은 납품업체의 경우 어음보다 빠른 현금회수가 가능하고 구매기업은 어음관리 비용 절감은 물론 법인세 공제혜택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래은행도 한국은행의 자금지원으로 조달금리가 낮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돼 이 대출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2월부터 도입한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신규 대출 규모가 2월에 125억원이던 것이 5월에는 3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호조를보이고 있다. 대구지점 관계자는 "기업구매자금 대출 이용실적이 높은 것은 한국은행이 저리(연 3%)의 총액대출한도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대출 금리가 다른 대출금보다 크게 유리하고 대출받은 기업에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등 거래기업과 은행에 상당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효중기자 kimh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