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전의 하락요인을 반영, 내림세로 출발해 1,30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변수가 없는 가운데 주말을 앞둔 전형적인 레인지 거래가 예상된다. 특히 주말 열리는 G8회담에서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보여 어느 한쪽으로 포지션을 가져가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엔 강세의 요인을 따르면서 오전 9시 56분 현재 전날보다 3.10원 내린 1,302.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3.30원 내린 1,302.5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302.30원까지 저점을 내린 뒤 낙폭을 다소 만회, 1,303.50원까지 올랐다. 이후 환율은 1,303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1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04.50/1,306원에 마감된 것을 반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이 해양의 날을 맞아 휴장인 가운데 다른 아시아시장에서 123.20엔대에서 움직임이 둔하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장에서 하락세를 이으며 123.33엔에 마감했다. 그린스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미 경기둔화 지속 우려 발언이 전날에 이어 영향을 미치는 반면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 고수 발언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주말 G8회의를 앞두고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간의 순매도 기조를 끊고 방향을 달리해 거래소에서 124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1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 움직임에 연동될 뿐 다른 변수가 없다"며 "아래쪽으로 압력이 다소 강하긴 하나 밑에서도 저가매수세가 포진하고 있어 위아래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밤새 빠진 것을 반영하고 있다"며 "1,300원에서는 막히고 위로는 1,305원까지 예상하나 주 거래 범위는 1,301∼1,303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도쿄장이 휴장이고 주말에 G8회담에서 강한 달러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을 앞둔 스퀘어링 작업만 활발하게 진행돼 좁은 레인지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