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탈출구없는 미로에서 좌충우돌하다가 오름세를 탔다. 달러/엔 환율이 122.90엔대에서 정체된 흐름을 잇다가 반등한 것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거래는 많지 않으며 방향성에 대한 시계도 제로상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7분 현재 전날보다 1.30원 내린 1,305.1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마감가보다 0.70원 낮은 수준. 오후 들어 거래범위는 고작 3시 20분까지 0.40원에 그쳤으나 이후 달러/엔이 123엔대로 올라선 것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달러/엔의 상승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할 의욕을 그다지 갖고 있지 않다. 다음주 거래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장 마감직전 포지션 정리가 다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흘간의 주식순매도에 종지부를 찍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4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9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이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조금 없는 듯 보이며 달러/엔이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더 이상 움직일 만한 여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도 기본적으로 달러/엔을 따르겠지만 아르헨티나 문제 등의 변수가 아직 잠복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사자(롱)마인드는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예상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303.3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동선이 거의 마비된 채 1,303.10∼1,303.50원에서만 거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