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삼성전자의 20일 2.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발표되는 수치가 시장의 예상치보다도 낮게 나올 경우 충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꾸준히 지분율을 낮춰온 외국인의 움직임도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 =증시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2.4분기 매출을 전분기에 비해 7% 가량 감소한 8조원 안팎, 순익은 35∼40% 가량 줄어든 7천5백억∼8천억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순익보다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4분기 4백61억원에 불과했던 지분법 평가이익이 2.4분기에는 1천5백억원 이상 계상되면서 순익의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발표의 핵심은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실적"이라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의 30%에 불과한 3천억원 선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시장 분위기 =실적 악화가 이미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발표치가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구희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최근 물량을 내놓고 있으나 이를 받아줄 국내 기관투자가가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가 향배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 3.4분기 전망이 더 중요 =2.4분기보다 앞으로의 전망이 더 중요하지만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불투명해 하반기 실적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했던 미국 인텔도 3.4분기 매출이 2.4분기보다 악화되고 하반기 내내 이익률 축소로 수익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재 경제의 거시적인 측면이 불투명해 회사측도 뚜렷한 전망치를 발표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