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6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 신한 하나 외환 한빛 기업 국민 서울 조흥 농협 한미 등 11개 은행의 지난 상반기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6조2천8백8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주택은행이 6조6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신한 2조7백72억원,하나 1조4천1백23억원,외환 1조1천9백22억원,한빛 1조6백57억원 등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신용경색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대출 환경이 나빠지자 은행들이 부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특히 지난 2∼3월부터 대출금액의 0.8∼1%에 달하는 근저당 설정비를 면제해 주는 등 치열한 고객유치전을 벌였다. 상반기중 각 은행이 부담한 근저당 설정비는 은행마다 50억∼2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설정비 비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은행권 전체로 1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설정비 면제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주택 국민 신한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은 7월들어 설정비 면제를 중단했다. 대출금리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정비를 계속 면제해 줄 경우 수익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조흥 한빛 한미 외환 서울은행 등은 설정비를 계속 면제해 주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