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李相哲) 한국통신 사장은 13일 "앞으로 인력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 본사에서 취임 7개월을 맞아 '열린 경영,열린 만남'이라는 주제로 사원들과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그러나 "직원 개인의 가치를 높이는 재교육을 통한 소프트웨어적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중 마케팅 업무와 선로유지보수 업무를 분사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결단코 그런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유선망이 사양산업이냐는 질문에 'The Last One mile'(전화국에서 가정까지 연결된 가입자망)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오히려 유선망의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고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음성전화로만 쓰이던 유선망이 요즘에는 데이터 통신과 무선통신이 급증함에 따라 사용량이 늘어나 효율이 수백배 높아졌으며, 그만큼 한통의 수입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긴축 경영으로 일선 전화국 직원들이 큰 애로를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이후 주주구성의 변화에 따라 기존 투자관행이나 설비투자 비중 등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받고 있어 긴축경영과 투자패턴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신규사업 등 반드시 투자해야할 분야에 대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하에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의 DR발행에 대해 "작년초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관련 주식이 폭락한 이후 유선통신사업자로서 DR발행에 성공하기는 한통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국제시장에서 한통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받은 결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17.8%의 정부지분 매각에 이어 잔여 정부지분 40.1%중 전략적제휴를 통해 일부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은 올해말 이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통 사내방송인 KBN을 통해 생중계된 이날 토론회는 윤은기 정보전략연구소 소장 사회로 이 사장과 4명의 패널(사원대표 2명, 고객대표 2명)간에 질의.응답식으로2시간동안 진행됐다. 또 전국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53명의 직원들이 방청객으로 참석했으며, KBN을 통해 토론회를 지켜본 전국 한통 사원들도 전화, 팩스, e-메일을 통해 토론에 참여했다. 한통은 "이번 토론회는 민영화를 앞두고 변화에 적응하고 세계적인 초일류 통신회사로 변신하기위해 다함께 지혜를 모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