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중인 울산 태광산업과 효성울산공장의 유휴인력및 파업주동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보다 커 노사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13일 울산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태광.대한화섬은 전체 근로자 2천여명 가운데 유휴인력 507명을 감원하기로 했으며 효성은 파업주동자 50여명을 해고나 다른 공장으로 보낼 계획이다. 태광.대한화섬은 최근의 경영진단에서 드러난 유휴인력 507명을 모두 감원하기로 하고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이 문제에 대한 노사 합의사항이 없어 아직 희망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회사측은 감원 대상자에 노조간부 등 파업을 주도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116명을 전원 포함시키고 희망퇴직자에게는 최고 29개월분의 임금을 격려금으로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울산공장의 파업사태와 관련해 당초 파업주동자 70여명을 해고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해고자를 20명으로 줄이고 30명을 울산외 다른 사업장으로 전출시키기로 확정했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은 절대 안되고 파업과 관련한 민.형사상의 책임도 일체 묻지 말라"는 입장이이서 이 문제에 대해 아예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회사측은 "회사를 살리려면 유휴인력에 대한 감원이 불가피하고 산업평화를 위해 파업주동자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특히 태광산업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의 규모와 파업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부문은 타협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희망퇴직자의 격려금 지급문제에 대해서만 협의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회사에서 감원 규모를 확정해 놓고 노조더러 협상에 임하라는 것은 협상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며 "우선 협상이 성사될 수 있도록 회사측에서 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서진발기자 sjb@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