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유화 채권단은 12일 현대건설이 완전감자에 동의함에 따라 6천221억원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대주주의 완전감자를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날 완전감자 결의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한만큼 수입신용장 개설, 신규자금지원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유화는 그동안 신용장 개설이 안돼 나프타 등 원료재고 바닥으로 공장가동을 전면 중단할 처지에 놓였으나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완전감자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미 완전감자 동의각서를 제출한 현대중공업.현대종합상사.현대미포조선.하이닉스반도체의 지분을 합쳐 모두 73.09%에 이르게 된다. 채권단은 이 경우 완전감자 결의에 필요한 주식정족수인 66.6%를 넘게돼 주총을 열어 완전감자 결의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대주주 완전감자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본격적인 채무재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향후 2개월내 회사의 기업가치를 새로 평가하는 작업을 거쳐 출자전환등 채무재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아더앤더슨의 실사결과에 따르면 현대유화의 자산가치는 2조8천억원으로 총부채 2조6천억원을 2천억원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단기유동성 위기를 해소한 뒤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 작업을 거치면 회사정상화가 가능해진다. 채권단은 또 2금융권 보유채권 3천87억원을 10월까지 만기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