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亂民猶治亂繩, 치란민유치란승 不可急也 불기급야 ........................................................ 혼란에 빠진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헝클어진 새끼줄을 고르는 것과도 같아 서둘러서는 안된다 ........................................................ 한 반고(班固)가 엮은 '한서 공수전(韓書 공遂傳'에 있는 말이다. 국가사회가 혼란에 빠지고 백성들의 생활이 어렵게 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경과되었고,일찍부터 일이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는 원인요소가 배태(胚胎)되었음이 분명하다. 그 원인소재를 분명하게 확인하여 이를 제거하거나 혁파(革罷)하고 국가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백성들이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는 또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헝클어진 새끼줄이나 실타래를 제대로 고르는 데에는 헝크러지는 데 든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바쁘면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는 일을 서둘다가 일의 근본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