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 일체를 인수한현대아산이 남북 농민공동행사에 참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들의 숙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오는 17∼19일 금강산 일대에서 열릴 남북 농민공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속초항을 출항하는 쾌속선 설봉호를 전세냈다. 현대아산은 이에 따라 17일 설봉호편 관광예약을 했던 일반 여행객들은 앞뒤 스케줄로 조정해 놓은 상태다. 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당초 1천명이 행사에 참가할 예정으로 지난 달 금강호편을 이용하려다 북측 사정으로 행사 일정이 늦춰지고 이달 들어서는 규모가 작은 설봉호만 뜨게되자 참가인원을 약 600명으로 줄여 수송문제는 해결했다. 하지만 이들의 숙박 문제는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아 양측에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현대아산은 해상호텔인 호텔해금강을 20일 재개장 예정으로 현재 일부 개보수중으로 호텔해금강 재개장 이전인 14일과 17일 출항편 관광객들은 설봉호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 결국 17일 떠나 현지에서 이틀 밤을 보내야 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들은 설봉호에서 잠자리를 해결해야 하는데 참가자가 설봉호의 침상규모를 훨씬 넘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설봉호에서는 최대 300명 정도만이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숙박 수용인원을 넘어서는 참가자에 대해서는 호텔해금강의 방 일부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방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는 이외에 다른 호텔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어 어느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아산은 호텔해금강을 현대상선으로부터 약 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대금지급방식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으나 계약이 지연될 경우 20일로 예정된 재개장일도 늦춰질 우려가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