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300원대에 진입했던 환율이 이내 되밀렸다. 달러/엔 환율의 강한 오름세에 이끌려 한 때 매수세가 강하게 몰렸다. 그러나 달러/엔이 다시 빠지면서 네고물량 유입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00.50원까지 도달해 장중 지난 2일 1,301.50원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키기도 했다. 오후 3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오른 1,299원을 나타내고 있는 환율은 엔화 동향에 따라 수위조절을 하고 있다. 대기 매물에 의한 압박감보다 전세계적인 달러 강세의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완연해졌다.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뚜렷하다. 달러/엔 환율은 틈틈이 오름세를 타다가 오후 들어 125.80엔대로 껑충 뛰었다가 현재 소폭 내려 125.70엔대에서 흐르고 있다. 일본 은행권과 기업들이 달러 매수에 나선데다 달러매도초과(숏)상태였던 거래자들이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면서 달러/엔은 상승했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일본 아시히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검토대상으로 분류한 것이 엔화에 악재로 작용했다. 달러/엔이 상승기류를 탈 때 매수세가 한창 몰렸으나 달러/엔이 주춤하자 1,299∼1,300원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와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 달러/엔이 빠지면 강하게 이를 반영하고 있다. 사흘째 주식 순매도를 이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812억원, 3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의 순매도분은 이날 어느 정도 소화가 된 것으로 보이나 전날 1,875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분과 함께 당분간 환율 상승요인을 강화하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300원에 올라서니까 달러팔자(오퍼)가 많이 나와 아래쪽으로 밀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어제 막힌 레벨을 쉽게 뚫고 올라 하락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중 1,300원대 안착은 어려워 보인다"며 "밤새 뉴욕장에서 엔화의 추가 약세를 따라 NDF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내일 자연스레 1,300원대에서 환율이 거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은 달러/엔 급등을 타고 오전 마감가보다 1.30원 오른 1,299.50원에 거래를 재개했다. 개장 직후 1,298.80까지 내려서기도 했던 환율은 달러/엔의 오름세가 지속되자 결제수요 등이 몰리면서 2시 24분경 1,300원에 올라섰으며 34분에는 1,300.50원을 고점으로 기록했다. 이후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공방전을 펼치다가 네고물량 등이 우위를 보이며 1,298원선으로 미끄러졌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