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레 수위를 높인 달러/엔 환율의 영향으로 원화가 1,300원 턱밑까지 접근하고 있다. 시장에 달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수세가 몰렸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대한 시각이 우세하면서 1,300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3.30원 오른 1,299.7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이 125.80엔대로 급등한 것을 반영, 오전 마감가보다 1.30원 오른 1,299.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98.80까지 내려서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엔 동향을 보고 결제수요 등이 몰리면서 14시 11분경 1,299.90원까지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은 틈틈이 오름세를 타다가 오전장 막판 125.60엔대에서 125.80엔대로 껑충 뛰었다. 일본 은행권과 기업들이 달러 매수에 나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도 순매도규모를 더욱 늘려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654억원, 3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 금요일의 순매도분은 어느 정도 소화가 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날 각각 1,875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분이 계속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결제수요를 비롯 역외매수세까지 가담해 물량이 딸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엔의 추가상승 여부가 1,300원 돌파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네고물량이 1,299원선에서 결제수요와 상충되나 다소 힘이 부족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분위기가 매수쪽에 적극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달러/엔이 126엔을 돌파하면 1,300원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제수요가 계속 따라붙고 있으며 오후 거래범위는 1,298∼1,301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결제수요가 최근 따라붙으면서 시장이 많이 가벼워졌고 달러/엔의 상승세를 적극 따를 수 있는 여건이 됐다"며 "1,300원 돌파여부는 달러/엔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엔의 126엔 등정이 확실하지 않고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어느 정도 이뤄진데다 네고물량이 나오고 있어 1,300원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