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NEC가 최근 세계 D램시장의 침체로 인해 해외생산을 속속 축소하고 있다고 일본의 닛칸고교신문(日刊工業新聞)이 10일 보도했다. 이미 미국현지공장에서 700명의 감원을 발표한 바 있는 NEC는 영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공장에서의 D램 생산중단을 당초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영국 스코틀랜드 현지공장인 NEC 세미턴덕터즈 UK에서 1천570명의 직원을 고용, 월 2만8천개의 D램을 생산하고 있는 NEC는 최근 생산량과 인력을 함께 반으로 줄인다는 방침을 정하고 현지노조와 교섭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도 긴급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이 공장의 시스템을 LSI체제로 전환, 내년께 D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나빠짐에 따라 올해안에 공장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또 중국에서도 상하이(上海)의 반도체생산 합작회사인 상해화공NEC 전자유한공사에 모두 200억엔을 들여 2만개의 생산능력을 2만5천개로 늘린다는 당초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 NEC는 당초 이 공장에 350억엔을 들여 월 3만개의 생산능력으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지난 4월 2만5천개로 하향조정했었다. 한편 지난 5일에는 히타치(日立)가 최근의 수요감소로 인해 지난 1월 가동을 시작한 야마나시(山梨)현의 공장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후지쓰(富士通)와 도시바(東芝)도 일부 반도체공장 가동을 검토중이거나 이미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반도체업체들의 공장가동 중단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