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0일까지 부천은 영화축제의 장이 된다.

제5회 부천판타스틱 국제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35개국 1백41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이 가운데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가 17편이다.

이중 유일한 한국영화가 있다.

디프로덕션(대표 박지영)의 "나비"가 그것.

"나비"는 디지털 영화다.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을 35mm 필름으로 다시 담는 작업을 거쳐 만들었다는 얘기다.

디프러덕션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박지영(35) 대표는 이 영화가 그의 벤처인생을 반전시키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98년 창업한 서울인필름을 지난해 3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간판을 바꿔 단 후 승부수를 던졌다.

영화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그는 디지털 영화를 생존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 것.

99년 여름 그는 뉴욕으로 훌쩍 날아갔다.

이 국제도시에서 3개월 정도 체류하며 그는 디지털 영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

화질과 음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상상속의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과의 접목이 쉽기 때문이다.

디프러덕션은 지난해 4월 서울 올림픽공원 옆에 디지털 스튜디오를 만들고 디지털 영화 제작에 매달렸다.

그 첫 결실이 나비인 것.

틈틈이 현금 확보를 위해 LG전자 등 대기업 및 지자체 해외홍보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원에 불과했지만 나비에 대한 반응에 따라 올해는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박 대표는 기대했다.

박 대표는 "나비를 디지털 방식으로 촬영했지만 상영은 아날로그 필름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전환과정이 필요했다"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부자연스러움을 해결하기 위해 색감을 추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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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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