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를 반영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말 달러 강세에 역류했던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졌으나 위쪽으로 물량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시장 주변 여건은 환율 상승쪽으로 향해 있으나 위아래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물량 부담이 엔화 약세 요인을 누르면서 상승 시도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오전 10시 1분 현재 전날보다 2.80원 오른 1,296.8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4원 오른 1,298원에 한 주를 열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엔화 약세에 따라 모처럼 매수세가 붙으며 1,302원에 거래된 것을 반영한 것. 다음 거래가 1,296원에 체결된 뒤 1,298원을 다시 찍은 환율은 이내 중간 범위인 1,297원선의 흐름을 보이다가 오름폭을 다시 줄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일본의 경제에 대한 불안 지속과 외환당국자의 엔화 약세 용인 발언의 여진이 이어져 3개월중 최고치인 125.87엔에 마감한 바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25.70엔대를 누비고 있으며 위쪽으로는 막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체와 역외세력은 장세 판단을 유보한 채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주 말 NDF환율 상승, 국내외 증시 하락,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 시장을 둘러싼 조건은 환율상승을 유도하고 있으나 영향력은 미미하다. 다만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1,124억원의 순매도에 이어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60억원, 20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생각보다 오름세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지난주의 분위기가 연장되고 있다"며 "위쪽으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오늘 거래범위는 좁게는 1,295∼1,298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26엔을 치고 올라가면 1,300원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고 아래쪽으로는 지난 금요일의 마감가에 다다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