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세무 업무의 아웃소싱은 벤처 기업의 등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물론 이전에도 공인회계업무나 세무사 등 중소기업을 상대로 기장대리나 세무신고 등 단편적인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을 행해온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경영전반에 걸친 컨설팅 기능까지 포괄한 개념의 세무 회계 아웃소싱은 벤처기업이 붐을 타면서 새롭게 일고 있다. 벤처기업들은 세무회계에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을 뿐더러 전문가 영입 등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중 대표적인 사례는 생활가전 벤처업체인 두원테크(대표 김종기). 이 회사는 올해부터 재무분야를 아웃소싱한다는 방침 아래 회계업무및 각종 세무업무와 함께 재무전략을 전문 아웃소싱업체인 매티코리아에 일임하고 있다.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재무관련 업무가 중요해지자 아예 전문기업체에 아웃소싱한다는 의도다. 아웃소싱 도입 후 일단 업무품질의 향상과 경영 안정감을 찾게 됐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얘기한다. 경영실상을 파악하기 위한 모든 기록은 물론 대외공시자료 세무신고자료 등에 있어서 오류 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주간 월간 분기별 경영실적을 종합분석한 내역을 공인회계사와 직접 상담할 수있는 이점도 있다고 관계자는 밝힌다. 외국 기업체도 재무를 아웃소싱업체에 넘기고 있다. 스위스 다국적 기업인 규델그룹의 한국내 합작투자 법인인 대곤규델은 재무분야를 아웃소싱업체에 내주고 있다. 한국의 재무관련 법률및 회계기준이 스위스 본사와 달라 애로를 겪다가 아예 아웃소싱해 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스위스 본사의 회계기준과 맞추어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사례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ASP(응용소프트웨어 임대) 형태로 세무 회계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아웃소싱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