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 제일제당 등 대기업들이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래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직접 연구소를 세워 생명공학 관련 신약 개발에 나서거나 아니면 바이오 벤처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 일부 기업의 신약이 해외에서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생명공약 분야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는 더욱 가속되는 추세다. LG그룹 =화학계열 지주회사인 LGCI를 중심으로 오는 2005년까지 총 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항암제, 항감염제, 항응혈제 등 자체 개발한 신약개발 후보물질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품목 위주로 R&D(연구개발) 투자에 2천9백억원을 배정해 놓고 있다. 또 퀴놀론계 항생제 등 주력 유전공학 제품에 대한 세계적 수준의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시설투자에 총 1천2백억원, 농화학 분야엔 5년간 총 1천9백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SK =생명공학 사업을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어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과감히 투자키로 했다. SK케미칼과 SK(주), SK제약 등이 바이오사업의 핵심 관련 계열사다. 2005년까지 총 투자할 자금은 최대 1조원. SK케미칼은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에 들어가면서 백신과 혈액제제 전문업체인 동신제약 지분 21.4%를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제일제당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 아래 미생물 게놈연구, 프로테옴 연구, 생물정보학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미생물 발효기술, 유전공학기술, 대사공학기술등에 접목시켜 신규 바이오 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2위인 라이신 및 핵산부문(IMP, GMP)은 국내와 인도네시아 등 해외 2개국에 3개의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4개국 5개 공장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솔 =한솔케미언스가 중심축이다. 한솔케미언스는 이 분야에 지난해 60억원, 올해는 1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의 프롤리시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신약개발 체제를 구축하고 아직 초보적인 단계인 무좀 치료제 터비나핀 등을 양산하기 위해 전주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솔제지도 2005년까지 바이오 분야에 약 2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동부 =금융보험, 반도체와 함께 향후 주력사업의 하나로 바이오산업을 선택했다. 동부한농화학을 통해 농화학 분야 외에 의학, 생명공학 등 신규 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기술원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연구를 전개, 올초 국내 최초로 뇌졸중 치료제를 개발했다. 기타 =코오롱은 미국 현지 벤처 자회사인 티슈진(Tissuegene Co)이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손상된 관절연골을 재생해 퇴행성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 세계 최초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중 독성실험을 완료한 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