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HSBC 등 외국계 은행들이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두 은행은 대학생을 위한 금융강좌를 개설하고 불우이웃돕기 문화단체지원 등에 적극 나서는 등 '한국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씨티은행은 9일부터 '수퍼자유정기예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3개월만 지나면 중도해지 하더라도 해당기간의 약정이자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1천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는 국제전화카드 여권지갑 등 사은품을 나눠 준다. 씨티은행은 올 2학기에 서울소재 대학 한 곳을 선정, 은행실무를 가르치는 특별강좌를 열 계획이다. 강좌는 14주과정으로 개설되며 강사진은 씨티은행의 담당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해 학교강의에서 배울 수 없는 현장위주의 금융지식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또 빈민층을 위한 집짓기행사인 해비타트 운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 충남 아산에서 열린 '사랑의 집짓기'행사에 서울지점 대표인 사자드 라즈비씨가 직접 망치를 들고 작업에 참여한데 이어 오는 8월에는 한국해비타트에 10만달러의 성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해비타트운동에 25만달러의 성금을 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마케팅 차원에서 한국 소비자와 친밀도를 높이려는 의도뿐 아니라 수익의 일부를 한국에 환원하겠다는 취지에서 각종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수신 1조원(21%), 여신은 2조원(57%) 늘어나는 등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HSBC는 9일부터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사의 '템플턴베스트국공채펀드' 등 수익증권 4종류를 7개 지점에서 판매한다. HSBC 역시 한국 소비자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어린이심장재단을 통해 어린이 환자 3명에게 심장병수술비를 전달했다. 이 은행은 올 하반기에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철새모이주기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99년부터 국립국악원에 국악교습법 개발을 위해 매년 기부금을 내고 있고 매주 한 차례 직원들이 서울 노량진의 고아원 '성로원'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