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의 정체와 수급의 빈약함이 환율을 좁은 틀안에 가둬놓고 있다. 시장을 주도할 만한 세력도 없으며 시장은 활력을 잃은 분위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2원 내린 1,293.3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개장초 달러/엔의 125엔 등정 실패를 빌미로 하락 출발한 뒤 이같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달러/엔 상승을 보면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이월한 거래자들이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달러되팔기가 먼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53/124.58엔에 거래되고 있다. 방향성이나 전망을 하기 힘든 분위기다. 전날 런던 외환시장에서의 125엔대 안착이 거부당하면서 124엔대에서 횡보냐, 위쪽으로 시도하느냐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36억원, 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전날의 순매도를 다시 끊고 하루 걸러 순매수로 돌아선 셈이나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전 초반 NDF관련 정산물량이 있었던 외에 실수 물량이 그다지 없다"며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는 세력이 많아 1,290원까지 내려갈 수 있는 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방향은 위로 향하고 있어 125, 126엔까지 테스트는 할 것 같다"며 "오늘 밤새 뉴욕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92.9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미끄러지면서 1,291.70원까지 가라앉은 뒤 소폭 반등해 한동안 1,292원선에서 흐름을 이었다. 이후 환율은 1,293원선 초반으로 힘겨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