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고 김종진(金鍾振)동국제강 회장은 초창기인 60년대부터 국내 철강산업의 역사를 개척해온 진정한 '철강맨'이었다. 경남 거창이 고향인 김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이 세워진 68년 그해 포철에 입사했다. 이후 김 회장은 77년 열연1부장, 81년 포항제철소 부사장을 맡아 포항제철소를 지금의 세계적인 제철소로 키워냈으며 85년에는 광양제철소장을 맡아 광양제철소 준공을 진두지휘했다. 94년부터 98년까지 포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포철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철업체로 만든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장상태 전 동국제강회장의 요청으로 이회사 부회장에 취임, 6월부터 회장직을 맡아왔다. 김 회장은 재직시 'TJ스쿨의 모범생'다운 과감한 추진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었으나 평소에는 부하직원들의 마음을 다독거리는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회식때에는 1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소주잔을 빠짐없이 받아주고 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직원들과 철저히 동거동락하는 업무자세로 부하직원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동국제강 회장을 맡은 뒤로는 주로 자문 및 대외창구 역할을 맡아왔으나 이번 참사를 빚은 대우조선 방문처럼 수요처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파악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는 항상 잃지 않았었다. 국무총리 표창, 철탑산업 훈장, 대한민국과학기술상 등을 받은 김 회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