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회사(회장 윤병철)가 5일 오전 광주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기업설명회(IR)가 지주회사에서 요구하는 경영계획 이행관리약정서(MOU)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광주은행 직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2시50분까지 본점 16층 임원실에서 노정합의 준수 및 독자경영 보장, 부당한 MOU 체결 거부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며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기업설명회를 원천봉쇄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주회사가 지난해 12월 노.정이 약속한 '내년 6월까지 경영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합의문 내용을 무시하고 임직원 인사 및 해임권,영업의 양도 및 정지 등 경영권을 침해하는 약정서를 체결하려 한다"며 이의 철회를주장했다. 이날 기업설명회가 무산된 뒤 엄종대 행장은 "지주회사의 MOU에 반대하다"는 뜻을 밝혔으며 자회사와 MOU 체결을 강행하려 했던 윤회장도 "은행 직원들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이날 오후 무등파크호텔에서 지역 상공인 등 소액주주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가졌으나 은행 노조원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