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서점들이 현행 인터넷 서점의 할인판매 등 책값할인 관행이 중단되지 않으면 오는 10월부터 무한 할인경쟁을 통해 전면전에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도서정가제 논란이 또다시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장 면적 100평 이상 서점들의 모임인 중대형서점협의회(회장 박인철 홍익문고대표.이하 중대협)는 오는 9월말까지 인터넷서점 등이 도서할인을 계속, 도서정가제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10월 1일을 기해 전면 할인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출범한 중대협은 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는 도서할인은 도서정가제를 지키고 있는 대부분의 오프라인 서점들에는 '폭력'과 같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단간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대협은 이와 함께 할인경쟁에 뛰어들 경우 도서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올해안으로 공동출자 방식으로 서적 도매상을 출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중대협은 그러나 9월말까지는 도서정가제 회복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필요하다면 도서할인 인터넷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출판사와 도매상에 대해 불매운동이나 지불유예 운동을 벌이는 등 극단적인 방법도 동원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소형 서점들이 이미 할인에 들어갔으며, 이대로 가면 중.대형 서점에 이어 교보와 영풍같은 초대형 서점들도 곧 할인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며 "이는 도서가 상승과 출판계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중대형' 서점은 약 150여개로 전국 오프라인 도서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이들 서점이 단합된 행동을 보일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재 중대협에 가입한 서점은 홍익문고, 연신내문고, 노원문고, 불광문고, 부평문고, 안산 대동문고, 신세계문고, 영동문고, 정글북, 한겨레문고, 두레문고, 한서문고, 국민문고, 대성문고, 프라임문고, 진솔문고, 대성문고 등 20여개에 달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