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름세로 방향을 바꿨다. 달러/엔 환율이 오후 들어 125엔을 가파르게 넘어서는 고공 행진을 거듭하자 이에 맞춰 성큼 내디뎠다. 추가적인 엔화 약세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환율의 1,300원대 등정 견해도 나오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44분 현재 전날보다 2.30원 오른 1,297.60원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2.20원 오른 1,297원에 오후 거래를 재개했다. 낮 12시 이후 125엔을 수직 돌파한 달러/엔 환율의 급등세를 반영한 결과. 개장 직후 125.35엔까지 올라선 달러/엔을 좇아 1,298원까지 오름세를 이은 환율은 달러/엔 오름세가 주춤하면서 1,296.8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1,297원선에서 흐름을 잇고 있다. 오전장 내내 내림세를 보이며 팔자(숏)마인드가 강했으나 달러/엔의 125엔 상향돌파는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전날 런던장에서 125엔 안착에 실패한 달러/엔을 보고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가져갔던 거래자들은 분위기에 따라 달러되사기(숏커버)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 상승속도에 비해 달러/원은 처지는 감이 있으며 NDF정산관련 매물과 네고물량 등으로 1,298원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3개월중 가장 높은 수준인 125.40엔까지 오르는 등 125.30엔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오카와 재무상의 추가 금융완화 요구 소식이 촉발한 달러/엔의 오름세는 옵션과 연계된 엔화 매도가 이어지면서 매도물량이 벽을 쌓고 있던 124.80엔을 쉽게 뚫었다. 업체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1,298원에서 일단 차단벽을 설치해 놓고 있으나 엔화의 추가 약세가 이뤄지면 언제든 위쪽으로 갈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특히 최근 몇 차례나 거센 저항으로 실패했던 125엔을 돌파했다는 점이 추가 상승을 예상케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업체들의 옵션 매도물량이 125.50엔에 포진하고 있으나 이를 뚫으면 126엔까지 가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98원이 가로막히고 있는 것은 역외에서 1,300원대까지 간다는 경계감 때문"이라며 "달러/엔의 움직임을 볼 때 고점매도 타이밍이라기 보다 매수 쪽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세는 위가 편하다는 인식하에 아직 크게 나오지 않고 있는 달러되사기(숏커버)까지 가세하면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