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약세를 업고 레벨을 끌어올렸다. 일본으로부터 날아온 모멘텀이 상승의 계기를 뚫었다. 달러/엔 환율의 125엔 상향돌파 여부가 관심이나 추격 매수세는 일단 자제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2분 현재 전날보다 4.20원 오른 1,296.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개장이후 소강상태를 지속하던 환율은 일본 구로다 재무관의 발언으로 촉발된 엔화 약세의 진전을 타고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전날 달러매수초과(롱) 상태에서 엔화 급락에 따른 롱처분으로 손실을 입었던 거래자들의 '학습효과'로 인해 적극적인 추격매수는 없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재무성 구로다 재무관의 발언을 계기로 124.50엔대의 정체장에서 벗어나 124.80엔대까지 급하게 오른 뒤 124.70엔대를 가로지르고 있다. 일본 재무성 구로다 재무관은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 엔화 약세를 막아야 할 이유는 없다"며 "재무성은 엔화의 상승 및 하락을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일부 거래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촉발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5엔대로 갈 지는 유럽장을 잘 지켜봐야겠지만 안착은 힘들 것"이라며 "달러/엔이 추가 상승한다면 달러/원도 이에 따르겠지만 "어제 '롱' 터진 것 때문에 거래자들이 쉽게 롱플레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25엔을 뚫느냐 마느냐가 관건이나 해외쪽에서는 대체로 125엔 돌파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며 "수급보다는 '엔화'라는 재료를 좇아 고점 재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사흘간의 순매수 기조를 끊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568억원, 2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흐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이틀 뒤 역송금 수요로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오른 1,294.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48분여동안 1,294.40∼1,294.90원에서만 활동했다. 이후 환율은 엔화 흐름을 좇아 14시 18분에 1,295원, 21분 1,296원, 31분에 1,297원을 차례로 등정한 뒤 1,296원선에서 흐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