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매체 광고용 대출금리는 9%,하지만 실제적용 금리는 9+∝%' 은행 보험 캐피탈등 금융회사들이 초우량고객에게만 한정적으로 적용하는 '최저금리'를 앞세워 대출상품 홍보에 나서고 있어 돈을 빌리려는 금융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사들 간의 대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들어 최저 금리를 전면에 내세운 차등금리 적용 대출상품이 크게 늘고 있다"며 "돈을 빌리기 전에 거래할 금융사가 제시하는 취급수수료 등 부대조건과 본인의 신용도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대출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LG 삼성 국민 등 신용카드사들은 지난 5월말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차등금리제를 도입했다. 이들 카드사는 수수료를 최대 45%(LG), 46%(삼성), 44%(국민) 인하한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폭을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차등적용, 고객들의 실질적인 금리할인 혜택은 평균 1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자동차할부금융 상품인 '오토론'을 취급하는 삼성생명의 실질 적용금리와 최저금리의 차이가 최대 1.96%포인트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내세우는 대출금리는 연 8.9~9.3%. 하지만 대출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보증보험료가 대출금액의 0.96%인 점을 감안하면 오토론의 실제 대출금리는 9.86~10.26%에 이른다. 여기에 자동차 근저당 설정시 지불해야 하는 비용(대출금의 0.6%)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최고 대출금리는 10.86%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최저 대출금리 7.5%를 내세우고 있는 주택은행의 주택담보대출도 일반고객에 대한 실질대출금리는 연 7.9%에 이르고 있다. "전체 고객의 5%에도 못미치는 초우량 회원만이 연 7.5%에 돈을 빌릴 수 있다"는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캐피탈은 최근 대출전용카드인 '아하론 패스'의 대출금리를 9∼22%(종전 9∼25%)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신용대출 고객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으며 연 9%는 캐피탈업계에선 가장 낮다"고 삼성캐피탈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연 9%의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최대 한도는 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아하론패스에 적용되는 최저 대출금리는 15%선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