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개월이 된 우리금융지주회사가 자회사와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체결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한빛.경남.광주은행 등 자회사가 MOU내용이 독자경영권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 지주회사의 경영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4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4개 자회사중 한빛.경남.광주은행은 지주회사가 제안한 MOU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자회사에 대한 경영감독권한을 넘겨받아 자회사와 새로운 MOU 체결을 추진해 왔다. 이 MOU는 자회사의 예산 인력관리 임원문책 등을 지주회사가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평화은행만 이사회에서 MOU를 승인했을뿐 한빛.광주.경남은행은 반발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이사회에서 일단 통과시켰지만 '행장의 경영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추가해 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와 경남은행은 노조반발 등으로 이사회를 6일로 연기한 상태다. 우리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MOU 내용 자체는 수정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한빛은행 및 다른 은행이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자회사의 경영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별도로 서면결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자회사의 1백% 주주일 뿐만 아니라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자회사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방은행 노조관계자는 "우리금융측이 내년 6월 말까지 독자경영을 보장키로 했던 노.사.정 합의사항을 위배하고 있다"며 "MOU 내용이 수정되지 않으면 이사회 통과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