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을 반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급 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중 흐름은 위아래로 봉쇄돼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10원 오른 1,294.4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를 지지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을 제외하고 장중 환율은 수급이나 재료의 큰 변화없음에 따라 1,294∼1,295원선에서만 오르내리고 있다. 오전장 중 이동폭은 불과 1.80원에 그칠 정도로 시장은 무기력하다. 달러/엔 오름세는 방향성만 제시해줄 뿐 속도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나고 있다. 이틀전 수준으로 복귀한 달러/엔에 비해 1,300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한국은행이 경기부양과 이에 따른 인플레우려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현재 수준의 환율에 대해 아주 만족스러워 하는 눈치"라며 "당국의 의도대로 안정적인 흐름을 잇고 있으며 업체들도 급한 것외에 거의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124.50엔대에서 거의 정체되다시피 하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물량부담이 있어 좀 더 아래쪽으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으나 이 역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범위는 1,293∼1,296원에서 갇힐 것"이라며 "달러/엔의 변동이 따라줘야 환율이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역시 장중 흐름은 정체된 가운데 124.50엔대에서 거닐고 있다. 전날 고이즈미의 "의도적인 엔화 약세 유도는 없다"는 발언이 뉴욕장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 재발로 한때 124.55엔까지 오른 끝에 124.40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소폭 올랐다. 일본 재무성 구로다 재무관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제노바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외환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일반적인 통화 정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전날 급락에 따라 달러매도초과(숏)상태로 넘어온 거래자들이 개장초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서기도 했으나 전날 낙폭 만회는 물량부담으로 인해 어렵다. 숏커버를 촉발할 만한 요인이 없는 셈. 역외세력은 개장초 500만달러 거래에 나선 외에 관심을 끊고 있다. 업체들은 1,295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을 출회했으나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릴 만큼 강력하지 않다. 결제수요는 소규모로 등장하고 있다. 사흘간의 순매수기조를 접은 국내 증시의 외국인들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80억원, 1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과는 무관한 흐름.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오른 1,295원에 출발했다. 달러/엔이 뉴욕장에서 124엔을 회복함에 따라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96/1,297원으로 상승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개장 직후 환율은 1시간여동안 1,295∼1,296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물량공급으로 장막판 1,294.20원까지 내려앉기도 했으나 주로 1,294원선을 거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