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상승출발했다. 달러/엔 환율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물량 공급이 얼마나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4엔으로 올라선 달러/엔의 영향을 받아 환율은 오름세를 반영하고 있으나 크게 오를만한 요인은 제한되고 있다. 오전 10시 11분 현재 3.40원 오른 1,295.7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오른 1,295원에 출발했다.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 124엔을 회복함에 따라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96/1,297원으로 상승한 데 따른 것. 개장 직후 환율은 1,295∼1296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중이다. 전날 엔화 강세로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보유물량을 대거 처분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시장포지션이 부족해 보인다. 결제수요가 등장하고 있으며 네고물량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4.40엔대에서 선회하고 있다. 전날 고이즈미의 "의도적인 엔화 약세 유도는 없다"는 발언이 뉴욕장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발함에 따라 한때 124.55엔까지 오른 끝에 124.40엔에 마감했다. 일본 재무성 구로다 재무관은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제노바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외환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일반적인 통화 정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를 통해 경제를 부양할 생각은 없고 엔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거나 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다시 상승세를 타자 결제수요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달러/엔은 오늘 뉴욕장이 휴장이라 큰 움직임이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 범위는 1,292∼1,298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개회사의 전산장애로 거래도 불안하고 엔화 자체의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오늘 거래는 좁은 변동폭내에서 조용한 흐름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서울외국환중개의 전산장애로 인해 오전 9시 43분부터 10시경까지 외환거래가 중단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