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잘 나간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의 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예 매각.인수대상에서 제외된 대우차 상용부문의 버스, 트럭 수출이 4배 늘어나고 내수점유율도 꾸준히 유지, `독자생존', `제3자 매각' 등 장래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4일 대우차에 따르면 지난달 대우차 판매는 모든 차종이 감소, 5월에 비해 전체적으로 9.6% 줄었으나 유독 대형버스만 5월(245대)보다 16.7% 늘어난 286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대우차 대형버스의 시장점유율은 99년 47.9%, 지난해 42.2%에서 올해3월 36.4%까지 떨어졌으나 4월 38.6%, 5월 40.4%, 6월 44.6%로 꾸준히 올라 `버스시장은 대우차의 자존심'이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마을버스 등으로 활용되는 중형버스도 올해 1-6월 45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276대)에 비해 63.8%의 신장률을 보였다. 대우차 관계자는 "버스는 신차나 추가 기술 개발이 별로 필요 없어 수익성이 승용차의 5-6배에 달하는데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승용차와는 달리 적정 판매량만 확보되면 된다"며 "계약이 2개월치나 밀려 있어 생산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8t 이상 대형트럭 부문에서도 스카니아, 볼보 등 외국업체의 시장점유율이 99년 4.1%, 지난해 9%, 올해 1-6월 21.5%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차는 99년 29.7%, 지난해 29.3%, 올해 1-6월 26.4% 등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차는 시장을 지키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무상보증 기간을 외국업체와 마찬가지로 2년, 4만㎞에서 1년, 무제한㎞로 바꾸고 무보증 할부를 업계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수출도 승용 부문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과는 달리 상용부문은 경상용차가 지난해 상반기 2천316대에서 올해 상반기 9천684대로 318.1%, 대형 상용차는 348대에서 521대로 49.7% 각각 늘었다. 한편 대우차는 GM이 승용 부문만 인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군산 트럭공장 및 부산 버스공장의 처리 방안과 관련한 용역을 아더앤더슨코리아에 맡긴 상태다. 대우차 관계자는 "지난해 160억원의 적자를 낸 버스공장이 올해 1.4분기 흑자구조로 돌아서고 수출 주문도 이어지는 등 상용부문의 경영이 정상궤도에 있어 지역의 시민.경제단체가 요구하는 독자생존이나 해외매각 등의 처리방안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